<p></p><br /><br />마라톤 선수들은 달릴 때 보통 발의 뒤꿈치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최근 이런 공식이 깨졌는데요. <br> <br>케냐 출신의 마라토너 킵초게는 100m 선수들처럼 발의 앞부분으로 달리는 이른바 '앞꿈치' 주법으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. <br> <br>어떤 차이가 있는지 김도형 기자가 체험해 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시속 45km의 폭발적인 속도로 질주하는 100m레이스. 반면, 마라톤 선수들은 시속 20km를 유지하며 2시간 넘는 오랜 레이스를 해야 합니다. <br> <br>근육질의 스프린터와 깡마른 마라토너, 그런데 달리는 방식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. <br><br>100m는 발의 앞꿈치를 주로 사용합니다. 발이 지면에 닿는 시간이 짧고, 무게 중심이 앞에 있어 빠른 속도를 냅니다. <br> <br>[김동재 / 한체대 2학년] <br>"앞꿈치로 힘을 받게 해서 (근육을) 연결시켜서 한 번에 근파워를 올리는 그런 스타일로 뛰는 것 같아요." <br><br>반면, 마라톤 같은 장거리 선수들이 사용하는 발의 주요 부위는 뒤꿈치입니다. <br> <br>걷는 것과 같은 방식, 근육의 피로를 줄여 오래 달릴 수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최근 그 공식이 깨졌습니다. <br> <br>마라톤 선수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앞꿈치로 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. <br> <br>[이규성 / 한체대 2학년] <br>"앞으로 뛰게 된다면 발을 디뎠을 때 이 상태에서 바로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… " <br> <br>실험실에서 확인해 봤습니다. <br><br>앞꿈치 주법은 충격이 앞에 집중되고, 뒤꿈치 주법은 고르게 분산됩니다. <br> <br>[박종철 /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] <br>"(뒤꿈치 착지는) 바닥에 닿는 순간 속도가 확 줄게 되겠죠. 앞으로 나가는 힘으로 바꿔주기 위해서는 더 큰 근력이 필요하게 됩니다." <br> <br>힘의 손실이 적은 앞꿈치 주법, 같은 근력에도 더 빨리 뛸 수 있습니다. <br><br>기자가 두 종류의 주법으로 100미터를 달려봤더니, 기록차이가 1초나 났습니다. <br><br>앞꿈치 주법을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 등을 키우는 게 우선입니다. <br> <br>[성봉주 /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] <br>"성인이 돼서 이런 방식으로 하려고 하면 부상에 노출될 수가 있거든요. 어릴 때부터 훈련을 시켜서… " <br> <br>세계적 수준의 케냐 선수들 상당수가 이미 '앞꿈치' 주법을 쓰고 있습니다. <br> <br>최근 세계 신기록을 쓴 킵초게는 앞꿈치 주법을 최적화하며 마라톤 사상 첫 1시간대 기록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도형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한일웅 이능희 <br>영상편집 : 이능희 <br>그래픽 : 000